I/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O_JI 2018. 3. 4. 00:06

토요일 낮, 점심 먹으러 슬리퍼 끌고 외출했다가

영화를 또 한편 보고왔다.


셰이프 오브 워터




언뜻 영화 목록들을 훑어 보았을 때, 평이 꽤 좋았고 상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보러가야겠다고, 막연히 몇 주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위 장면이 영화 포스터로 사용되었는데, 

포스터만 보면 이루어질 수 없는 생명체와의 애틋한 사랑을 다루고 있겠다 하는 정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흠... 

그런데 나는 영화 초반부터 여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수 없을 뿐이었다.

사람의 손을 두개나 물어뜯어 절단시킬만큼 폭력성, 야생성을 가진 괴생명체에 아무런 겁도 없이 다가가서, 

그의 순수한 눈을 보고 사랑의 감정이 생긴다...?

말을 하지 못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유일한 대상이다...?


여주인공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준 과정이 충분히 나와있지 않았고

갑작스런 사랑의 감정이 생겨버린 결과가 납득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 이후로 나오는 성적인 장면들이 아름다워 보이지도 않았고.






이 영화에는 많은 사회적 약자들, 사회적 편견의 대상들이 나온다.

말을 못하는 농인, 괴생명체, 냉전시대의 흑인, 동성애자,

그리고 그에 대비되어 폭력적이고 잔인한 성격을 띤 냉전시대 강대국의 백인남자.


두 대상의 로멘스 정도로만 영화를 이해하기에는, 등장인물 설정이 편한 마음을 가지지 못하게 했다.






여러 이유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썩 명쾌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복잡미묘한 영화.